“…수년간 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전에서 파이널 리스트에 올랐을 뿐 아니라, 지난 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하면서 국가대표로 세계 대회에 서기도 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만나는 그는 마치 커피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완벽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백조’ 같다고 합니다. 물 밑에서 쉼 없이 발을 놀리는 백조처럼, 무대 뒤에서 긴장과 불안과 싸워가며 끊임없이 노력할 뿐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말이죠…”
“...이름을 듣고 ‘누구?’라는 의문이 떠오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KBA뿐만 아니라 한국 커피산업에 있어 그의 존재는 많은 의미가 있고 새로운 화두를 끌어냅니다. 그래서 ‘오래된 미래’라는 다소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은, 그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은데요. 브루잉의 과거는 무엇이고 또 미래는 무엇이 될지, 김창진 바리스타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시죠…”
“…온라인에서는 ‘우든탬퍼(Wooden Tamper)’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죠. 국내외 라떼아트 대회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그가 선보이는 수많은 라떼아트 작품은 전세계 커피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듬직한 몸과 두툼한 손에서 완성되는 섬세한 라떼아트는 드마틱하기까지 합니다…”
“…커피 역시 연금술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같은 커피라도 누가 볶고 내리냐에 따라 전혀 다른 커피가 탄생한다고 여겨진 것이죠. 매번 결과가 달라지는 로스팅은, 일종의 판타지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온, 오프라인으로 커피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스페셜티커피를 기치로 하는 이른바 ‘제3의 물결’은 로스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평소 자신을 힘주어 드러내지 않지만 나무사이로가 지나온 발자취는 가볍지 않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회자됐던 스페셜티 커피가 소개되는 시작점이었고, 커피에 얽힌 스토리를 섬세하게 전달하며 많은 커피인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전달해 왔습니다. 내자동에 있는 카페 나무사이로는 ‘분위기 있는 한옥 카페’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도심 속 쉼터로서 직장인들을 비롯한 많은 이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라떼아트 분야, 카페 씨스루의 이강빈 바리스타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바리스타 중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한 명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가 시작한 ‘크리마트’는 국내 방송을 통해 여러번 소개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해외 유수의 미디어를 통해 국제적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바리스타, 로스터, 컨설턴트를 비롯해 ‘커피 찾는 남자’라는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에디터까지, 누구보다 다양한 수식어와 함께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커피를 바라보는 그의 행보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데요. 그가 찾는 것은 정말 커피인지, 아니면 그 너머의 또다른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후보자는 180커피로스터스의 이승진 로스터입니다. 2013한국커피로스팅챔피언십(KCRC)의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커피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바 있죠. 함께하는 팀원들도 남다릅니다. 로스팅, 에어로프레스, 사이폰 등 각종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죠. 한 명도 힘들다는 챔피언을 네 명이나 배출한 커피 명가. 그와 그의 팀원들에겐 무엇이 있었기에 이런 대단한 일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요?”
“오래전 커피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품은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만족스러운 커피를 찾기 위해 먼 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지치지 않을 것만 같은 왕성한 에너지를 내뿜으면서 말이죠.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청년은 여전히 길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속도는 느려졌고 기세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아예 멈추어 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느릿한 그의 걸음에는 더 이상 초조함이 없습니다. 길 위에만 고정돼 있던 시선도 더 크고 높은 곳을 향해 있습니다…”
“…그는 2016월드라떼아트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각종 세계 대회를 연이어 석권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라떼아티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 브랜드가 됐는데요.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라떼아트로 설명되는 여러 수식들이 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그림은 커피잔 너머 삶을 향해 있었기 때문이죠. 행복을 그리는 라이프아티스트, 엄성진 바리스타의 이야기입니다.”
“…유난히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만나면 찌푸렸던 얼굴이 펴지고 이야기를 나눌 때면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갑니다.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그래서 지나칠 수 없는 사람. 지난 카페쇼에서 만난 조유동 바리스타가 그랬습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조유동 바리스타입니다.”
“…젊음이 상징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진취, 도전, 적극, 열정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이죠. 커피에도 청춘의 바람이 거셉니다. 때로는 도발적이기까지 한 그들의 자신감을 두고 기성세대는 무모하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문제 앞에서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새로운 해법을 찾아냅니다.”